제주시 - 동쪽여행지

국립제주박물관에 어린이박물관이 생겼어요!

(주)교차로-제주 2022. 1. 3. 17:09
반응형
제주국립박물관
주소 : 제주시 일주동로 17(건입동 261)
전화 : 064-720-8000
운영시간 : 9시~18시(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관람료 : 무료

최근 제주도 여행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한달살이, 일년살이로 제주도에 아이와 함께 온 가족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 중 몇 명과 잠시 대화를 나누며 제주도로 온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는데, 대부분이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이야기 하곤 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이유를 말하자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어서라는 것이었다.

 

이처럼 제주도에는 아이들과 함께 다닐 수 있는 재미있는 장소가 무궁무진하게 많은데, 오늘은 제주도라서 더욱 특별한 국립제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작년부터 어린이박물관이 들어설 것이란 이야기를 들으며 참 오랫동안 기다렸던 곳이라 기대가 엄청 높았다. 기존의 박물관과 이어져 더욱 다양한 이야기로 확장시킨 어린이박물관은 기대했던 만큼 아이들에게는 너무 좋은 공간이었다.

 

박물관 입구에는 튼튼한 야자나무와 함께 귀여운 귤나무로 꾸며져 있었다. 주차시설은 두말할 것도 없이 완벽했다.

 

주말에 시간을 내다보니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입장하게 되었지만, 입구에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어 조금은 안심하고 볼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로비가 눈에 띄는데 엄청 넓은 크기의 로비에 작은 카페 하나가 세워져 있어 조금 비어 보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서 오히려 괜찮아 보였다.

 

박물관 입구에서는 어른들도 아이들도 모두 비닐장갑을 나눠주며 착용하고 관람할 것을 당부하고 있었다. 비닐장갑이 조금 생소한 아이들이지만, 미션이라 생각하며 즐기는 모습이었다.

 

관람하기 전 주의사항을 차근차근 읽어본 뒤 귀여운 캐릭터와 재미있는 제주어가 담긴 글을 읽어 본 뒤 제주도를 만나러 들어갔다.

 

 

전시장은 대부분 아이들이 눈으로 보고, 듣고,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놀이들로 가득했다. 맛을 보는 것 외엔 모든 감각을 활용해 제주도를 느낄 수 있도록 해두어 흥미로웠다.

 

특히 전시설명에는 와랑와랑(불이 세게 일어나는 모양을 나타낸 제주어), 가슬락가슬락(까끌까끌 하다라는 뜻의 제주어) 등 재미있는 제주어를 사용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질문을 활용해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볼 수 있게 한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제주를 만들었다는 거인 설문대할망과 오백 명의 아들 ‘오백장군’의 이야기와 한라산 정상, 백록담의 흰 사삼을 탄 할아버지 이야기 등 재미있는 이야기 등 제주도와 관련된 다양한 설화들을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날 수 있어 어른들도 아이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전시였다.

 

 

그리고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만지고 그림을 그리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쉴 틈 없이 움직이며 제주도를 알아갈 수 있는 곳이었다.

 

창가로는 긴 책상을 놓고, 순비기꽃, 동박새, 제주 백서향 등의 그림과 함께 색연필이 준비되어 있어 마음껏 색칠해보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 외에도 불턱체험과 해녀할머니와의 영상통화, 해녀할머니께 편지쓰기 등 체험할 수 있는 꺼리가 너무나도 많아서 하루 종일 머물러도 좋을 만큼 좋은 공간이었다.

 

제주도의 작은 텃밭인 우영팟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가마솥도 준비되어 있어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유익한 공간이다.

가마솥 안에는 우영팟에서 가져온 감자와 고구마 등을 넣을 수 있게 되어 있어 아이들이 하나씩 가져와 담아보는 재미도 있다.

돗통시는 아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만큼 인기가 많은 체험장이었다. 옛날 똥돼지라 불리던 흑돼지는 사람의 배설물을 먹여 키웠다는 이야기를 해주니 아이들은 믿지 못하는 눈빛이었지만 직접 체험해보면서 정말 그랬을 것 같다며 이야기 하기도 했다.

최근 바다 근처에 가면 해녀할머니가 보인다며 소리치던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공간이다. 해녀 할머니들이 가지고 다니는 물건의 이름도 알아보고,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도 함께 알아볼 수 있었다.

예쁜 종이배를 접는 코스도 있었는데, 해녀할머니와 영상통화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 이 곳은 그냥 지나쳐버렸다.

해녀할머니들의 쉼터가 되어주던 불턱에 앉아 소라에 귀를 대고 다양한 소리를 들어보는 공간도 있었다. 전시장을 하나씩 천천히 보면서 다니다보니 어느덧 집으로 돌아가야할 시간이 됐다.

전시관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난 뒤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지하에 영상상영실이 있기에 내려가 보았는데 못보고 갔으면 너무나 아쉬울 뻔했던 실감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실감영상실에서는 디지털 기술로 만든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데,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새롭게 느껴볼 수 있었다. 제주도에는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지만,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미디어아트는 이곳에서 처음 만나봤다.

 

스토리도 매우 탄탄하게 잘 짜여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제주도의 이야기다. 어른들은 가만히 서 있어도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아이들은 열심히 뛰어다니며 꽃을 피우며 제주도를 느낄 수 있었던 멋진 전시였다.

 

한 번의 관람으로는 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익하고 좋은 전시였다. 이번에는 시간이 조금 부족해 기존의 박물관까지 둘러보진 못했지만, 다음엔 좀 더 여유롭게 오랫동안 관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