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미로공원
미로를 탐험하며 만나는 멋진 풍경과 고양이
따뜻한 봄이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지는 온도다. 설 연휴를 앞두고 제주도는 화사한 봄 풍경으로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난 추석연휴 때처럼 이번 설 연휴도 여행객들의 방문은 계속될 것 같다. 누구에게나 여행을 막을 권리는 없지만, 이런 때일수록 개인위생은 철저히 하고 규칙을 잘 지키며 서로가 더욱 배려하는 마음으로 조심해야 할 것이다.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긴 하나 너무 오랫동안 집에만 있으면 마음에 병이 생기기도 하니 야외로 조금씩 나가는 것도 건강을 위해선 좋을 것 같아 보인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이는 곳만 잘 피해서 다니면 제주도의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긴 하나 모두가 미로 속에서 뱅글뱅글 하느라 서로 부딪힐 일이 거의 없는 ‘김녕미로공원’이다.
몇 해 전부터 고양이들의 천국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제주도에 오면 꼭 들렀다가게 되는 곳이라 한다. 예전엔 미로에서 고양이를 만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고양이들의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혹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에겐 다행스런 일이다.
입구에서 매표를 하면 리플렛을 받을 수 있는데, 미로를 탐험하는 재미있는 팁들이 담겨있다. 지도를 들고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왼쪽으로 고양이들의 보금자리가 눈에 띄고, 예전엔 없었던 키즈놀이공간이 생겼다. 나무로 만든 멋진 공간들이 눈에 띈다. 낚시도 하고, 자동차 놀이도 할 수 있으며, 야외에는 그네와 미끄럼틀, 당구, 농구, 골프까지 다양한 어린이 스포츠 장이 문을 열었다.
다양한 놀이시설을 즐기다 보면 가장 중요한 미로체험을 놓칠 수 있으니, 우선 미로체험을 먼저 한 뒤에 놀이시설을 즐겨도 늦지 않다. 미로체험을 시작하기 전 ‘J스템프’를 설치하고, 보물찾기를 함께 해보면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보상을 받는 것은 없지만, 보물을 찾아낸 성취감을 맛볼 수 있으니 아이들에겐 재미있는 놀이다. 핸드폰으로 하지 않더라도 직접 스템프를 찍어 인증할 수도 있다. 이런 스템프들은 미로 곳곳에 분포되어 있다.
때론 스템프를 찾다가 미로에서 길을 헤매기도 한다. 미로를 둘러싼 렐란디나무는 해가 지날수록 점점 자라나 이제는 키 큰 성인이 들어가도 보이지 않을 만큼 높아졌다. 이로써 더욱 미로 같은 모양이 되었다.
여러 번 다녀온 사람도 처음 가는 길처럼 한 번 들어가면 지도를 보고 있어도 헷갈리는 미로다. 꼭 한 번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게 되는 신비한 미로다. 안내판에는 5분 만에 탈출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사실 길을 알더라도 헤매고 싶은 곳이 미로가 아닌가. 특히 아이들은 미로에서 길을 찾으며, 스템프를 찾아 하나씩 찍어보는 것이 더욱 재미있는 놀이가 된다.
너무 빨리 길을 찾아 버려도 시시하게 느껴질 것이니 조금은 미로 속을 탐험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그런데 아마 아이들보단 어른들이 더 길을 못 찾을 수도 있으니 길 찾기 보단 아이들과 함께 즐길 준비를 하고 떠나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이다. 힘겹게 미로를 몇 바퀴 돌고 난 뒤 종을 울리는 그 쾌감은 5분 만에 길을 찾아낸 것보다 더욱 짜릿할 것이기에..
이렇게 김녕미로공원에서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고양이들을 만나보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동심의 세계로 떠나보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다만, 미로공원에서 쉬고 있는 고양이들을 쫓아다닌다거나 억지로 만져서 고양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동은 조금 삼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양이들도 자유를 만끽하며 살아가지만, 사람들의 손길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서로 주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보인다.
김녕미로공원
- 주 소 :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길 122(김녕리 산16)
- 연 락 처 : 064-782-9266
- 입장시간 : 매일 9시~17시 50분(17시 입장마감)
- 입장료 : 성인 6,600원, 청소년 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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